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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imor-Leste

동티모르의 언어, 문화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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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의 공식 언어는 포르투갈어, 그리고 테툼어라는 고유어가 있다.

 

길에서 포르투갈어는 사실 들리지 않는데, 관공서에 가면 포르투갈어를 꽤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테툼어는 집에서 쓰고, 포르투갈어는 학교에서 배우는 언어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동티모르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테툼어 공부는 필수인데,

그럼에도 문화적 표현들은 외국인들은 배우기 어렵다.

 

예를 들어, 

"mantolun nakfera"는 직역하면 "달걀 깨지다."인데

동티모르에서는 쉽게, 자주 우는 아이를 칭하는 말이다. 

이런 말은 뜻을 알아도, 나로서는 정말 달걀 깨질 때만 쓰는 것이다. 

 

 

또 하나, 

동티모르의 테툼어는 인도네시아 어와 섞어 쓰기도 하고, 각 지역마다 방언이 있다.

 

예를 들어, 

Makasae라는 언어는

파푸아어(서 기니)로,

바우카우, 비케케, (서) 파탈루쿠에서 통하는 언어다.

 

또한 Naueti라는 언어는 폴리네시아 뿌리가 있는 언어인데 역시 바우카우, 비케케 일부에서 통용된다. 이와 같은 언어를 들여다보면, 동티모르가 여러 부족으로 결합된 나라라는 걸 알 수 있다.

 

 

동티모르 사람들의 이름은 대부분 포르투갈식으로 지어졌고,

대부분 가톨릭에서 나오는 성인의 이름을 따왔다. 

- 간혹 인도네시아 이름도 있음

하지만 집에서, 친구들이 부르는 고유 이름들이 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 애칭에 그들의 정체성이 결합되어 있으며, 이에 애착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들에게 가톨릭 이름은 법적인 서류 '성명'일뿐인 것이다. 

 

딜리에서만 머물다 보면, 그들의 문화적 다양성, 정체성을 잊고 동티모르=딜리=포르투갈 (구) 식민지라고 생각하기 쉽다.끊임없는 관심과 배움만이 '대한민국천동설'이 아닌 동그란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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